파꽃
온실속에서 자라는 화초나
야생의 산과 들에서 사는 야생화나
우리가 먹는 채소의 꽃도
무엇 하나 예쁘지 않은것이 없어요
치커리 꽃 부추꽃도 예쁘고
달래꽃 파꽃도 예쁘답니다~
지난번에 시골에 갔을때
겨울을 난 파에서 꽃이 피었더라구요.
어느새 엶은 망을 뚫고
송이송이 들이웃고 있네요
아주 오래 전 파꽃이란 시를 접하고
너무도 와 닿아 한동안 외우고
다녔던 기억이 있거든요
한참이 지난후 찾아보았는데
잘 안보이더라구요
그러다가 이번에 만나게 되었답니다~
지금 보니 이해인 님의 시였네요
역시 표현이 남다르시더라구요
지금 다시 봐도 너무 좋네요^^
파꽃
-이해인
뿌리에서 피워 올린 소망의 씨앗들을
엷은 베일로 가리고 피었네
한자루 초처럼 똑바로 서서
질긴 어둠을
고독으로 밝히는 꽃
향기조차 감추고
수수하게 살고 싶어
줄기마다 얼비치는
초록의 봉헌기도
매운 눈물은
안으로만 싸매 두고
스스로 깨어 사는 조용한 꽃
싯구가 다 맘에 들지만 특히
매운 눈물은
안으로만 싸매 두고
스스로 깨어 사는 조용한 꽃
이 부분이 와닿더라구요,
겉으로 잘 표현 잘안하던 예전의
제 성격과 많이 비슷했거든요.
그래서 더 공감이 갔는지도 모르겠어요
이제는 얇은 베일 터트리고
매운 눈물은 밖으로 쏱아내고 있답니다 ㅎ
먹는 채소지만 꽃은 예뻐요^^
이해인 파꽃, 파꽃 시